본문 바로가기
728x90

여담7

05. 푸바오 논란, 병든 대한민국 최근 동물원 판다가 총선만큼이나 유명하다. 나는 판다 한마리에서도 나타나는 대한민국의 병든 상황을 보고 있다. 오늘 할 얘기들은 주제가 주제인만큼 다른 글과 달리 매우 직관적이고 단순하다. 1. 감정 이입과 코로나 블루 감정의 이입은 동일시와 같다. 동일시의 과정에서 인간은 관찰하는 대상에 자신을 투영하는데, 대부분 자신의 상처받은 유년기를 투영한다. 푸바오는 왜 국민적 관심을 받게되었는가? 해서 찾아보니 최초의 국내출생 판다, 가장 먼저 눈을 뜬 판다라는 표면적 이유가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다. 코로나 시기에 태어나 국민의 코로나 블루를 달래주었다는 것이다. 첫번째, 왜 전염병과 격리는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었을까. 사람들이 오프라인 만남과 모임을 통한 해소와 분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것.. 2024. 4. 13.
04. 공부를 해서는 안 된다 1. 쾌락과 한계효용 사람은 배움이 부족할 수록 주변 사람으로부터 자신의 삶을 채우려 든다. 인간의 돈, 명예, 능력은 유한하기 때문이다. 유한함은 쾌락의 속성이며, 쾌락에는 한계 효용이 있다. 쾌락은 인간에게 사유의 기회를 줄 뿐 그 자체가 사유가 될 수는 없다. 사유하지 않은 인간의 쾌락이 한계 효용을 다하면 그 자리에는 핑계와 합리화, 변명만이 남고, 추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며 누군가는 거짓말로 자신의 빈 부분을 채우고, 또 누군가는 주변인의 삶에 자신을 대입하며 살아간다. 어디 법원 판사가 5살짜리 아들에게 우리나라 사법계의 고충을 말할까? 혹은 국민들의 준법정신에 대해 말할까? 그저 피곤한 심신을 현관에 벗어두고 아들이 받아온 칭찬 스티커, 선생님께 혼난 일을 들으며 햇님 유치원의 판사가 되.. 2024. 1. 20.
03. 경쟁심이 만든 병든 사회 1. 경쟁심의 학습 한국은 빈곤과 투쟁의 시대를 겪었다. 부족했던 교육과 좁아지는 기회 늘어가는 나이 속에 사회는 마치 펜싱 경기처럼 찰나의 순간에 남을 찔러야 하는 생존을 위한 투기장이 되었다. 펜싱의 칼 끝에 서서 이 사회를 관통한 세대가 있다. 불의에 맞서 항거하던 세대이면서 젊을 때는 평균 성장률 10%대의 고성장 저개발 국가에서 무수한 기회를 누리고, 나이가 들며 변해가는 사회에서 좁아진 기회와 과도한 경쟁에 지쳐 세속적인 가치관을 가진 세대. 한때는 3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이라는 의미로 386세대라 불렸고, 그 다음은 586, 이제는 60대에 접어들며 86세대라 불리는 사람들, 우리 20대의 부모세대이다. 부모는 가치관을 제1유산으로 남긴다. 부모의 가치관은 자녀를 통해 답습된다. 30.. 2023. 9. 20.
대중이 되려 하는가 홍세화 선생님의 "그대 이름은 무식한 대학생" 이라는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공감도 반성도 많이 되어 나도 글을 한 편 써봤다. 아래는 "그대 이름은 무식한 대학생"의 전문 더보기 그대 이름은 '무식한 대학생' - 홍세화 그대는 대학에 입학했다. 한국의 수많은 무식한 대학생의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지금까지 그대는 12년 동안 줄세우기 경쟁시험에서 앞부분을 차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영어 단어를 암기하고 수학 공식을 풀었으며 주입식 교육을 받아들였다. 선행학습, 야간자율학습, 보충수업 등 학습노동에 시달렸으며 사교육비로 부모님 재산을 축냈다. 그것은 시험문제 풀이 요령을 익힌 노동이었지 공부가 아니었다. 그대는 그 동안 고전 한 권 제대로 읽지 않았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했다. 그대의 대학.. 2023. 5. 30.
02. Giver를 위한 사회, 애덤 그랜트의 조직심리학 1. 기버, 테이커, 매처 이전 글에서 행위의 비물질적 목적추구와 의식적 반성을 지속하는 것을 사유라고 하였고, 사유하는 사람이 인류의 존엄성을 지키는 존재가 된다고 하였다. 오늘은 조금 어려운 얘기에서 벗어나 표상적인 사회에서의 실천적 사유의 방법론을 잘 제시해주는 애덤 그랜트의 조직심리학에 대해 말해보려고 한다. 기버, 테이커, 매처는 주고 받음의 양에서 비롯되는데, 객관적으로 남에게 내어주는 성격이라면 기버, 같다면 매처, 주는 것이 적다면 테이커가 된다. 2. 사유와 이타성 기버가 자본주의 사다리의 맨 아래와 위를 모두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무언가를 내어주는 Give의 양가성을 보여준다. 나는 이러한 이타성에 타의성과 자의성, 반자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돕는 것이 좋아서, 혹은 습관이 .. 2023. 4. 26.
백준 다이아 달성 후기, 나와 PS 다이아를 찍었다. 2021년 7월 13일에 15964 문제를 풀면서 시작한 백준이 어느덧 다이아까지 왔다. 1년 반 정도 걸렸다. 문제 당 제출 수가 상당히 많은데, DP나 그리디가 뭔지도 모를 때나 자료구조에 대한 개념이 하나도 없을 때 침착하게 배울 생각은 안하고 무작정 달려들어 얻어 터지느라 그랬다. 레이팅=실력이냐? 하면 어느 수준부터 다들 아니라 생각할 것이고 나 또한 그렇다. 그냥 오랜 기간 관심을 둔 분야에서 성과를 낸 것 같아 뿌듯해 후기를 적어본다. 레이팅 올리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된 방법을 소개해볼테니 관심있으면 읽어보시라. 1. 브실 : 무엇보다 문제에 얻어터지기. 간혹 남의 풀이를 보라는 말이 있는데, 자기가 아직 브실골이고 골드 문제가 안 풀린다면 프로그래밍 사고에 도움이 되는 문.. 2023. 3. 27.
01. 악의 평범성과 인간의 존엄성 1. 악의 평범성 20대 초반이었던 나의 정체성을 흔들었던 질문은 사회의 소외계층의 일반적 특성에 대한 것이었다. 가난한 자는 교육받지 못한다. 교육받지 못한 자는 범죄를 저지른다. 이런 추론은 옳지 못한 것이라 배웠지만 내가 본 세상에선 합리적인 추론이었다. 결국 사회적 약자는 악인인가에 대한 질문은 내 정체성을 흔드는 것이면서 나의 가치관을 결정하는 중요한 질문이었다.여기에 명쾌한 해답을 내려준 것이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에 대한 것이었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 그저 군부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상관에 충성하던 행위의 일부였음을 밝히며 사유하지 않는 인간은 누구든 악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2. 인간은 선한가? 악한가? 일반적으로 인간의 행위의 목적에 대해 논할 때는 성선설과 성악설이 중심이 된.. 2023. 2. 8.
728x90